2009년 10월 13일
감기
* 있으나 마나한 감기가 꽤 오래 간다. 목만 걸걸할 뿐, 특별히 괴롭진 않은데 은근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
* 그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이, 동해쪽에 1박2일로 놀러갔다 왔는데, 그게 좀 피곤했나, 하는 것. 바닷가에서 뜰채로 물고기 잡고 놀다가, 시장에 가서 15000원 주고 연어 한마리를 사왔다. 연어알도 서비스로 받았는데, 사실 그 쪽을 노리고 있었던 것. 그리고 성게알도 10000원어치 사왔다. 요즘 성게는 알이 조금밖에 안 들어서 10000원어치 그 핑크색 작은 젓갈통을 채우려면 아주머니는 굉장히 고생을 했을텐데, 그걸 달랑 10000원주고 사오려니 미안하면서도, 와이푸 왈 '안 팔리는 것 보단 낫지' 그래 니가 왕이야, 그게 정답이야. 거기다가 갑자기 불이 붙어서 하루말린 오징어도 사고, 양념안한 명란도 사고, 아이스박스를 사서 그걸 다 넣고는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뜨거운 흰밥위에 성게알을 듬뿍 얹고, 채썰은 상추, 채썰은 김과 함께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쓱쓱 비벼 먹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맛있다. 사실 밥 위에 얹고 간장만 뿌려도 맛있다. 아니 성게알만 먹어도 맛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10000원 어치로 좀 과하다 싶은 양의 성게를 얹은 성게비빔밥이 다섯그릇은 나온다. 이걸루 장사하면 대박이지 싶다.
연어알은 미지근한 물에 넣고 일일이 알을 다 떼어내고, 이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국물에 간장과 미림을 넣은 양념장에 절여서 냉장고 속에 하루밤동안 방치하면 끝이다. 알을 떼어내는 것이 무지 귀찮지만, 메추리알 장조림을 할 때 60개 정도의 메추리알을 까는 것과 비스한 정도의 짜증이기 때문에 그냥 참을 수 있다. 뜨거운 밥 위에 역시나 얹기만 해도 맛있다. 연어는 손질해서 슬라이스해서 냉동실에 넣어 놨다. 한 장씩 구워먹으면 맛있다. 좀 있으면 양양에서 연어축제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다시 가서 사와야지. 암튼간에 그렇게 잘 먹고 잘 놀아서 벌을 받는 건지 감기가 잘 안 떨어지네.
* 오바마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한다. 오잉? 뭥미. 노벨상이라는 게 점점 별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군. 가만가만 혼자서 왜 오바마에게 노벨 평화상이 주어지는 건지 생각해봤다. 이런저런 생각이 어지럽게 스쳐지나간다. 미국은 빚덩이를 안고 있으면서도 흥청망청하는 나라인데, 아무도 그걸 뭐라 그러지 않지. 가끔 보여주는 무력 때문인가? 결국 힘이 세니까 아무도 뭐라 못하는 건가? 그래서 혹시 요즘에 힘든데 어디서 미친척 할까봐, 미리 손을 쓰는 건가? 뭐랄까 허구한 날 애들 괴롭히는 아이에게 착한 어린이상을 주면 좀 덜 괴롭히지 않을까, 라는 식인가...
* 256메가 짜리 MP3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는 걸 친구가 보더니, 잘 안 쓰는 2G짜리 아이포드가 있다며 그걸 공짜로 줬다. 흐히, 2G정도 되니까, 강원도 왕복을 해도 한바퀴 안 도네.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일본어 원서코너가 있었다. 거기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다크를 빌려봤다. 뭐 그냥 그랬지만, 공짜라는게 어디냐. 최규석 만화도 다 있길래 그것도 다 빌려봤다. 공짜 좋네. 그러다가 강원도에 놀러가서, 차 위에 캠코더를 올려 놓고, 셀프타이머로 가족 사진을 찍고는, 애들을 차에 태우고, 카시트 안전벨트를 매주고, 유모차랑 뜰채 같은 걸 트렁크에 넣고 하다가, 결국 캠코더를 차 위에 올린 채로 출발. 그걸 다음날에야 깨닫고 뒤늦게 현장에 가봤으나, 캠코더도, 각도조절을 위해 캠코더를 받쳐놨던 라이터와 담배각도 없었다. 근처에 가게 사람에게도 묻고 다녔지만 허탕. 어느 횟집에 가서 혹시 카메라 못 보셨냐고 물었더니, 그 집 아이가 "무슨 색깔이요? 혹시 검정색?" 이라 한다. 그래서 어 너 봤냐, 라고 물었더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물었단다. 하,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 사라졌다. 그 횟집 아이가 밖에 나와서 막 주변을 뒤져주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카메라는 안 나왔고, 그 아이랑 그 동생이랑 뜰채로 물고기나 잡으며 한참을 놀았다. 잡은 물고기가 예뻐서 사진이나 한장 찍었으면 좋겠는데... 하며 아쉬워하고, 애들 물속에 발 담그고 노는 거 좀 비디오로 찍었으면 좋겠는데... 하며 아쉬워하고. 공짜 좋아하다가 이게 뭡니까.
* 사는 동네가 약간 산 위에 있다보니, 요 며칠 새 갑자기 추워졌다. 아, 또 기나긴 겨울이 오는구나. 뜨거운 오뎅국물이 맛나는 계절이... 요즘은 주요 관심사가 먹는 것 뿐인 것 같다. 야구, 축구도 모두 정부의 우민화 정책으로만 여겨지는데, 먹는 것에는 어쩔 수 없이 넘어가는.
* 그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이, 동해쪽에 1박2일로 놀러갔다 왔는데, 그게 좀 피곤했나, 하는 것. 바닷가에서 뜰채로 물고기 잡고 놀다가, 시장에 가서 15000원 주고 연어 한마리를 사왔다. 연어알도 서비스로 받았는데, 사실 그 쪽을 노리고 있었던 것. 그리고 성게알도 10000원어치 사왔다. 요즘 성게는 알이 조금밖에 안 들어서 10000원어치 그 핑크색 작은 젓갈통을 채우려면 아주머니는 굉장히 고생을 했을텐데, 그걸 달랑 10000원주고 사오려니 미안하면서도, 와이푸 왈 '안 팔리는 것 보단 낫지' 그래 니가 왕이야, 그게 정답이야. 거기다가 갑자기 불이 붙어서 하루말린 오징어도 사고, 양념안한 명란도 사고, 아이스박스를 사서 그걸 다 넣고는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뜨거운 흰밥위에 성게알을 듬뿍 얹고, 채썰은 상추, 채썰은 김과 함께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쓱쓱 비벼 먹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맛있다. 사실 밥 위에 얹고 간장만 뿌려도 맛있다. 아니 성게알만 먹어도 맛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10000원 어치로 좀 과하다 싶은 양의 성게를 얹은 성게비빔밥이 다섯그릇은 나온다. 이걸루 장사하면 대박이지 싶다.
연어알은 미지근한 물에 넣고 일일이 알을 다 떼어내고, 이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국물에 간장과 미림을 넣은 양념장에 절여서 냉장고 속에 하루밤동안 방치하면 끝이다. 알을 떼어내는 것이 무지 귀찮지만, 메추리알 장조림을 할 때 60개 정도의 메추리알을 까는 것과 비스한 정도의 짜증이기 때문에 그냥 참을 수 있다. 뜨거운 밥 위에 역시나 얹기만 해도 맛있다. 연어는 손질해서 슬라이스해서 냉동실에 넣어 놨다. 한 장씩 구워먹으면 맛있다. 좀 있으면 양양에서 연어축제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다시 가서 사와야지. 암튼간에 그렇게 잘 먹고 잘 놀아서 벌을 받는 건지 감기가 잘 안 떨어지네.
* 오바마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한다. 오잉? 뭥미. 노벨상이라는 게 점점 별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군. 가만가만 혼자서 왜 오바마에게 노벨 평화상이 주어지는 건지 생각해봤다. 이런저런 생각이 어지럽게 스쳐지나간다. 미국은 빚덩이를 안고 있으면서도 흥청망청하는 나라인데, 아무도 그걸 뭐라 그러지 않지. 가끔 보여주는 무력 때문인가? 결국 힘이 세니까 아무도 뭐라 못하는 건가? 그래서 혹시 요즘에 힘든데 어디서 미친척 할까봐, 미리 손을 쓰는 건가? 뭐랄까 허구한 날 애들 괴롭히는 아이에게 착한 어린이상을 주면 좀 덜 괴롭히지 않을까, 라는 식인가...
* 256메가 짜리 MP3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는 걸 친구가 보더니, 잘 안 쓰는 2G짜리 아이포드가 있다며 그걸 공짜로 줬다. 흐히, 2G정도 되니까, 강원도 왕복을 해도 한바퀴 안 도네.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일본어 원서코너가 있었다. 거기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다크를 빌려봤다. 뭐 그냥 그랬지만, 공짜라는게 어디냐. 최규석 만화도 다 있길래 그것도 다 빌려봤다. 공짜 좋네. 그러다가 강원도에 놀러가서, 차 위에 캠코더를 올려 놓고, 셀프타이머로 가족 사진을 찍고는, 애들을 차에 태우고, 카시트 안전벨트를 매주고, 유모차랑 뜰채 같은 걸 트렁크에 넣고 하다가, 결국 캠코더를 차 위에 올린 채로 출발. 그걸 다음날에야 깨닫고 뒤늦게 현장에 가봤으나, 캠코더도, 각도조절을 위해 캠코더를 받쳐놨던 라이터와 담배각도 없었다. 근처에 가게 사람에게도 묻고 다녔지만 허탕. 어느 횟집에 가서 혹시 카메라 못 보셨냐고 물었더니, 그 집 아이가 "무슨 색깔이요? 혹시 검정색?" 이라 한다. 그래서 어 너 봤냐, 라고 물었더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물었단다. 하,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 사라졌다. 그 횟집 아이가 밖에 나와서 막 주변을 뒤져주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카메라는 안 나왔고, 그 아이랑 그 동생이랑 뜰채로 물고기나 잡으며 한참을 놀았다. 잡은 물고기가 예뻐서 사진이나 한장 찍었으면 좋겠는데... 하며 아쉬워하고, 애들 물속에 발 담그고 노는 거 좀 비디오로 찍었으면 좋겠는데... 하며 아쉬워하고. 공짜 좋아하다가 이게 뭡니까.
* 사는 동네가 약간 산 위에 있다보니, 요 며칠 새 갑자기 추워졌다. 아, 또 기나긴 겨울이 오는구나. 뜨거운 오뎅국물이 맛나는 계절이... 요즘은 주요 관심사가 먹는 것 뿐인 것 같다. 야구, 축구도 모두 정부의 우민화 정책으로만 여겨지는데, 먹는 것에는 어쩔 수 없이 넘어가는.
# by | 2009/10/13 16:01 | 잡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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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노벨상도 잘하라고 준대요.
받고서 달리기(?) 잘하라는 의미인지...;;
시절이 하수상하니 노벨상도 뜬금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