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가지고 먹고살겠나

김현철, "음반 4만장 이상 팔아야 이득"

위의 골룸 에세이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

자꾸 대중의 인식 변화를 요구하는데, 사실 컬러링좀 바꾸고 돈주고 mp3 다운받고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음악 걸고 나면 굳이 앨범을 살 needs가 없는 경우가 많다. 요컨대 바쁜 세상이라 이거다. 언제 오디오 앞에 앉을 시간이나 있냐 이말이지.


네이버카페 음악취향Y 중, 럭스 인터뷰에서 발췌

원종희 :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하면, 싸게 싸게 만드니까 싸게 싸게 소비될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만화도 마찬가지고 영화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계속 그런 식으로 나가는 것 같다.
조상현 : CD가게에 갔는데 반지하고 목걸이 같은 거를 파는 거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이게 왜 있냐고 물어보니까 장사가 너무 안 되서 악세사리를 판다는 거였다. 계속 얘기하는데 곧 문을 닫고 먹는장사 한다는 거다. 그런 걸 왜 해요 하니까. 아저씨 하는 말이 먹는 건 다운로드가 안된다고 말하는 거다. (일동 폭소)
전자인형, 헤비죠 : 그거 진짜 명언이다.


오늘 여기저기서 본 내용 중에 묘하게 이어지는 내용이 있어서.

사실 너도나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 사실 이런저런 억지타협을 매일 강요당하며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음반을 산다는 건, 정말이지 뮤지션에 대한 경외 또는 연민의 표현이다.
그러니까 니들도 라이브를 열심히 하든가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하지 않겠니? 라고 묻고 싶은 맘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김현철이 키즈팝이니 하는 요상한 걸 만드는 걸까)
이런건 참 답이 없는 것 같다. 좋은 음악이 있어야 돈을 주고 살거 아닌가, 라는 의견과, 좋은 여건이 있어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것 아닌가, 라는 의견이 양쪽에 있을테니까.
암튼간에 확실한 것은 김현철이 징징 우는 소리 한 것은 나한테는 음반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역효과를 주었기 때문에 그의 9집 앨범 판매량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과거에 김현철 음반을 산 적이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김현철이 얼마나 순수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분히 상업성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징징 짜는 시간에 차라리 좀 더 많은 야간업소활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트로트 가수들 봐라 얼마나 열심히 사는데?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요로레히 | 2007/01/20 00:36 | 잡다 | 트랙백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jaehyuby.egloos.com/tb/299947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7/01/20 14:11
거품을 줄여야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대충 반반한 애들 골라 공장서 찍어내듯 나오는 아이돌 음악이 시장의 파이를 너무 많이 잠식하고 있다보니 음악산업에 대한 인식과 풍토 자체가 완전히 망해가는 것 같아서....진짜 들을만한 알짜배기들로 계속 벼리는 고통스런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그게 도래할 것 같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요로레히 at 2007/01/21 12:28
제 생각에는 아이돌은 다른 뮤지션하고는 상관없는 완전 다른 업종인 것 같은데...
지금 사람들이 음반을 안 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봐요. 지난 100년간 나온 음반을 뒤지는게 새로 나온 음반을 뒤지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일 정도로 요즘에 별로 들을 만한 음악이 없지 않나요? 게다가 어딜 가도 음악이 넘쳐나니 차라리 완전한 무음상태가 1시간 동안 녹음된 CD를 판다면 살 용의가 있지 않을까요? 이런 말을 하면서 저는 아직도 가끔 음반을 삽니다. 하지만 정말 꼭 듣고 싶어서 사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는 않고 대체로 한장 사줄테니까 앞으로도 열심히하세요~ 라는 기분으로...
Commented by 골룸 at 2007/01/22 09:48
트랙백 감사합니다. CD가게 아저씨의 말씀 정말 명언입니다!
Commented by 요로레히 at 2007/01/22 22:12
앗 일부러 덧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즐겁게 글을 읽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7/01/23 03:53
아이돌이 다른 업종이라기엔 음악계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잖아요. 음악관련콘텐츠라는게 그 문화를 확장하고 기회를 만드는데 중요한데 걔네가 그쪽을 거의 지배하다보니 공급자나 소비자나 다양한 접촉 기회를 잃고 서로의 유대도 멀어지고 그렇다고 생각해요. 쉬운 예로 음악 관련 방송이나 방송에 나오는 뮤지션 중에 소위 아이돌 수준 밖에 안되는 애들의 비중이나, 콘서트나 공연 문화에서 걔네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그걸 통해서 비아이돌 뮤지션들은 그런 경로를 어느정도 차단당하고, 비아이돌성향 소비자들도 그런 경로에 점점 뜸해지거나 길들여져 간다는거죠. 그리고 그 모든게 총체적으로 "음악계" 전체를 "수준 떨어지는 유치한 것"으로 인식을 몰고가버린다는 현상요.
Commented by 요로레히 at 2007/01/23 14:52
아이돌하고 다른 음악은,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컵라면하고 김치찌개백반(이 경우 가치우열은 없습니다만)만큼이나 다르다고 봅니다.(소비층이 겹쳐서 한쪽이 다른 쪽을 잠식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아무튼 아이돌이 잠식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그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뿐이지 그것 때문에 다른 뮤지션들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한다면 그럼 음악을 그만두고 먹는 장사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예를 들어 음질이 떨어지더라도 레코딩을 단촐하게 해서) 비용절감한다거나, 아이돌에게 항의한다거나, 하여튼 자기들이 알아서 할 문제이지 소비자들의 다운로드만 일방적으로 탓할 문제는 아니지 않냐는 뜻에서 썼습니다. (물론 불법 다운로드는 나쁜 일이지만, 사실 한번 들어보고 말 것을 돈주고 사고 싶지는 않아서 저는 가끔 불법 다운로드도 합니다...) 다만 제가 김현철한테 묻고 싶은 말은 당신이 소비자라면 당신 앨범을 사겠냐는거거든요. 또 김현철씨 CD장에 국내음악이 몇장이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과연 그 이유가 mp3나, 홍보, 노출의 한계 때문만인지도 의문이거든요. 바스티스님은 국내음반을 많이 사시나요?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7/01/23 18:10
전 위에 언급한것처럼 국내음악이 아이돌 음악 등의 (제 의견에) 저급상업문화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범람하는 통에 거의 관심을 끊고 요즘은 외국 음악만 듣고 삽니다. 그리고 제 손으로 돈을 번 후부터는 직접 음반을 사가면서 듣고 있지요....국내 음반 중에서도 불독맨션이나 서울전자음악단 등 몇몇 알짜배기는 돈주고 사지요.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7/01/23 18:13
저도 다운로드만 탓할게 아니라는 뜻에서 다른 각도로 문제제기를 해본 것입니다...하지만 그 책임을 김현철 같은 비아이돌 뮤지션보다는 이수만과 SM 같은 쪽, 언론과 문화대중매체들의 관행에 물었다고 해야할까요....요로레히님의 말씀에 분명히 일리가 있죠. 근데 너희들이 먼저 돈주고 살만한 음악을 만들어라, 하기에는 그들은 너무 사회적인 약자가 되어있지 않나 싶어서요....박리다매 형식의 대형할인점이 가득 들어서서 동네 슈퍼들이 망해가는걸 보고, 동네 슈퍼들이 알아서 가격을 낮추든가 품질을 높이든가 해야지, 라고 하는건 시장논리대로긴 하지만 가혹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문제의 본질과도 좀 다르고요.
Commented by 요로레히 at 2007/01/24 00:22
바스티스님 말씀의 뜻 잘 알겠습니다. 다만, 동네 슈퍼 아저씨들은 슈퍼 일을 그저 생계 때문에 하시는 것이지, 어떻게보면 자기가 꼭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대자본이라는 분명한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동네슈퍼 아저씨들이나 농민들은, 그 분들도 자구책을 생각해내야 하지만, 사회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반면 뮤지션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참 멋진 일이지만, 만일 잘 안되면 다른 일도 알아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 저는 앞으로도 종종 음반을 살 것이고, 불법 다운로드는 앞으로 가능한 한 안하도록 노력할겁니다~ 그게 제가 일반소비자로써 할 수 있는 전부이니까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