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1월 18일
서울 출장
* 오랜만에 하선생을 만났다. 하선생의 고급취향 때문에 호텔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카푸치노, 아이스라떼, 샌드위치를 먹고 5만원을 냈다. 아흐, 이건 아닌데.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거기서 커피 홀짝이면서 아줌마스럽게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났다. 뭔가 싶었는데, 호텔 라운지 2층에서 난간을 넘어 사람이 뛰어 내린 것. 옆에 아줌마 말에 의하면 (엿들은 건데) 젊은 여자였다고 한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 발이 보였는데, 한동안 그러고 있다가 119도 오고 경찰도 오고해서 뭔가 막 처리되고, 정리되고 그런 분위기였다. 무슨 사연인지, 자살인지 실족인지, 전혀 알 수 없다. 하여간 너무 무섭고 그랬다. 그런데 5분뒤에는 그냥 일상으로 돌아왔다. 중국 어딘가에서 옆에 사람이 차에 치였는데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여 주는, 그런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적어도 강남의 호텔 라운지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거지 뭐.
*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시집을 들고 보고 있는 여자아이를 봤다. 지하철 안에서 시집을 읽는다는 것이, 어째 좀 자의식과잉인 나같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요즘 세상에 참 드물구나, 좋구나, 뭐 그렇게 생각을 했다.
거기까지만 보고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역시나 너무나도 그 시집이 뭔지 궁금해져서, 제목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다가, 아하 순간포착. '사랑해라 000 0000 0000' 라는 것이 보였다. 순간 류시화의 '사랑해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정확한 제목인지는 모르겠다) 라는 제목이 떠오르며, 아, 보지 말아야 했는데 라는 후회를 했다. 뭐랄까 그건 시집이라기 보다는 '좋은 생각'의 페이지 위쪽 귀퉁이에 써있는 글과 같은 류의...
그리고나서 갑자기 며칠전에 인터넷에서 본 화장실 낙서가 생각났다. '큰 일이 해결되면 작은 일은 저절로 해결이 된다' 라는 데일 카네기이 남겼다는 말이었는데... 무슨 연상작용인지는 모르겠네.
* 인터넷 뉴스하니, 생각이 나는데. 공지영이 샤넬 핸드백을 들어서 아군이 아니라느니, 코레일 직원 연봉이 6000이라고 방만경영이라는 둥, 뭐 별 같잖은 인터넷 뉴스를 보게 되는데. 잘 벌고, 돈 많은 것은 아무래도 좋으니, 반대로 최저임금이라든가 너무 적은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왜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지...
* 아 맞다. 녹색당에 당원으로 가입했다. 피쓰님의 영향으로. 원전, 해군기지, 쓰레기 문제 등 아는 건 없어도, 환경에 관심은 많은 나. 예전에 환경단체에 다달이 만원씩 내기 시작한 때보다 더 기꺼이 한달에 5천원씩 내고 당원이 되기로 했다. 걱정되는 것은 괜히 집으로 종이로 만든 우편물 같은 거 보내줄까봐 겁나는데, 설마 녹색당이니 그럴 일은 없겠지. 와이푸도 꼬셔서 둘이서 만원 내는 부부당원이 되면 좋겠다.
* 5천원 후원이라면, 박정근 씨를 응원하는 곳에 가서 5천원 후원했다. http://socialfunch.org/freepark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로 구속까지 하고 이런 미친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되나 모르겠다.
어쨌든 박정근 씨는 자신의 몸을 담보로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병맛인지 제대로 보여 주었기 때문에, 결코 헛되이 피해만 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자부심을 갖고 느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나는 그의 농담과 개그, 객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이건 뭐랄까 외설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처럼, 검찰의 자신의 몰취향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병맛나는 커밍아웃에 지나지 않는다. 외설시비에 있어서 그냥 자기 곧휴가 꼴렸다는 이유로 외설이라고 단정짓는 웃긴 짓처럼, 난 이런 하이코미디 이해 못하는 바보입니다, 라는 인증에 지나지 않는데, 멀쩡한 사람이 동원되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다.
* 박정근 씨를 후원하면서, 오늘 점심값을 아껴서 후원하는 셈치자, 하며 집에 가서 라면을 끓여 먹겠다고 했는데, 정작 집에 갔더니 열쇠가 없어서 못 들어가서,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뭐랄까 고행하는 셈 치자며, 맥도널드가서 빅맥세트 런치가격 3900원에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그런 병신같은 자발적 유사 고문행위가 결국은 맥도널드만 살찌우고 거기서 최저임금 언저리를 받고 일하는 어여쁜 아이들 덕분에 3900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한 것이라는, 슬픈 사실만 새삼 느끼고 그랬다.
그런데 고속터미널 맥도널드는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정말 2층까지 빼곡하게 사람들이 앉아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흡입하고 있었다. 정말 뭐 하자는 거였는지 모르겠다. 반성. 그리고나서 누나 가게에 열쇠를 받으러 가는데, 또 돈 아낀다고 택시 안타고 마을버스 기다려서 탔는데, 사실 하선생이랑 호텔에서 쓴 돈을 생각하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너무 올바르게만 살려다가는 자칫 자기 목을 죄는 듯한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정말 기분좋게 돈 쓰기도 힘들다.
* 번역서 검토를 하려고 누나 가게에서 컴퓨터를 켰는데, 이게 딴길로 새서, 난데없는 자아비판이 되고 말았네. 아, 자꾸 이런 말 쓷다가 나도 어디 끌려가는거 아닌가 무섭다. 정말 농담을 진담으로 장난을 진지함으로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무서운 나라.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거기서 커피 홀짝이면서 아줌마스럽게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났다. 뭔가 싶었는데, 호텔 라운지 2층에서 난간을 넘어 사람이 뛰어 내린 것. 옆에 아줌마 말에 의하면 (엿들은 건데) 젊은 여자였다고 한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 발이 보였는데, 한동안 그러고 있다가 119도 오고 경찰도 오고해서 뭔가 막 처리되고, 정리되고 그런 분위기였다. 무슨 사연인지, 자살인지 실족인지, 전혀 알 수 없다. 하여간 너무 무섭고 그랬다. 그런데 5분뒤에는 그냥 일상으로 돌아왔다. 중국 어딘가에서 옆에 사람이 차에 치였는데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여 주는, 그런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적어도 강남의 호텔 라운지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거지 뭐.
*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시집을 들고 보고 있는 여자아이를 봤다. 지하철 안에서 시집을 읽는다는 것이, 어째 좀 자의식과잉인 나같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요즘 세상에 참 드물구나, 좋구나, 뭐 그렇게 생각을 했다.
거기까지만 보고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역시나 너무나도 그 시집이 뭔지 궁금해져서, 제목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다가, 아하 순간포착. '사랑해라 000 0000 0000' 라는 것이 보였다. 순간 류시화의 '사랑해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정확한 제목인지는 모르겠다) 라는 제목이 떠오르며, 아, 보지 말아야 했는데 라는 후회를 했다. 뭐랄까 그건 시집이라기 보다는 '좋은 생각'의 페이지 위쪽 귀퉁이에 써있는 글과 같은 류의...
그리고나서 갑자기 며칠전에 인터넷에서 본 화장실 낙서가 생각났다. '큰 일이 해결되면 작은 일은 저절로 해결이 된다' 라는 데일 카네기이 남겼다는 말이었는데... 무슨 연상작용인지는 모르겠네.
* 인터넷 뉴스하니, 생각이 나는데. 공지영이 샤넬 핸드백을 들어서 아군이 아니라느니, 코레일 직원 연봉이 6000이라고 방만경영이라는 둥, 뭐 별 같잖은 인터넷 뉴스를 보게 되는데. 잘 벌고, 돈 많은 것은 아무래도 좋으니, 반대로 최저임금이라든가 너무 적은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왜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지...
* 아 맞다. 녹색당에 당원으로 가입했다. 피쓰님의 영향으로. 원전, 해군기지, 쓰레기 문제 등 아는 건 없어도, 환경에 관심은 많은 나. 예전에 환경단체에 다달이 만원씩 내기 시작한 때보다 더 기꺼이 한달에 5천원씩 내고 당원이 되기로 했다. 걱정되는 것은 괜히 집으로 종이로 만든 우편물 같은 거 보내줄까봐 겁나는데, 설마 녹색당이니 그럴 일은 없겠지. 와이푸도 꼬셔서 둘이서 만원 내는 부부당원이 되면 좋겠다.
* 5천원 후원이라면, 박정근 씨를 응원하는 곳에 가서 5천원 후원했다. http://socialfunch.org/freepark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로 구속까지 하고 이런 미친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되나 모르겠다.
어쨌든 박정근 씨는 자신의 몸을 담보로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병맛인지 제대로 보여 주었기 때문에, 결코 헛되이 피해만 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자부심을 갖고 느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나는 그의 농담과 개그, 객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이건 뭐랄까 외설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처럼, 검찰의 자신의 몰취향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병맛나는 커밍아웃에 지나지 않는다. 외설시비에 있어서 그냥 자기 곧휴가 꼴렸다는 이유로 외설이라고 단정짓는 웃긴 짓처럼, 난 이런 하이코미디 이해 못하는 바보입니다, 라는 인증에 지나지 않는데, 멀쩡한 사람이 동원되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다.
* 박정근 씨를 후원하면서, 오늘 점심값을 아껴서 후원하는 셈치자, 하며 집에 가서 라면을 끓여 먹겠다고 했는데, 정작 집에 갔더니 열쇠가 없어서 못 들어가서,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뭐랄까 고행하는 셈 치자며, 맥도널드가서 빅맥세트 런치가격 3900원에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그런 병신같은 자발적 유사 고문행위가 결국은 맥도널드만 살찌우고 거기서 최저임금 언저리를 받고 일하는 어여쁜 아이들 덕분에 3900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한 것이라는, 슬픈 사실만 새삼 느끼고 그랬다.
그런데 고속터미널 맥도널드는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정말 2층까지 빼곡하게 사람들이 앉아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흡입하고 있었다. 정말 뭐 하자는 거였는지 모르겠다. 반성. 그리고나서 누나 가게에 열쇠를 받으러 가는데, 또 돈 아낀다고 택시 안타고 마을버스 기다려서 탔는데, 사실 하선생이랑 호텔에서 쓴 돈을 생각하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너무 올바르게만 살려다가는 자칫 자기 목을 죄는 듯한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정말 기분좋게 돈 쓰기도 힘들다.
* 번역서 검토를 하려고 누나 가게에서 컴퓨터를 켰는데, 이게 딴길로 새서, 난데없는 자아비판이 되고 말았네. 아, 자꾸 이런 말 쓷다가 나도 어디 끌려가는거 아닌가 무섭다. 정말 농담을 진담으로 장난을 진지함으로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무서운 나라.
# by | 2012/01/18 19:08 | 도민일지 | 트랙백 | 덧글(4)
* 금요일에는 누나가 놀러왔다, 기보다는 우리가 타던 차를 다시 서울에 가져가서 타겠다고 용감하게 혼자 왔다.

* 지난주 수요일이었나, 한라산 등반을 위해 아침 10시15분 버스를 타고 영실로 향했다.





